프리드로우(2014)
오늘은 요즘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웹툰 <프리드로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웹툰의 주요 독자층이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이라는 점에서 학원물이나 소위 일진물들은 10대에게는 현재 자신의 삶을 투영하면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의 반복들을 대리만족시켜 주면서 자신들의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학창시절의 기억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는 20대에게는 미화된 기억 속의 자신의 학창 시절을 자신이 주인공이었다라는 착각마저 일게 만든다.
수많은 학원물들이 있지만 유독 프리드로우가 토요웹툰의 정상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스토리라인에 있어서 특별히 기발한 사건도 없을 뿐더러, 그림체는 심지어 약간은 성의없어 보일 만큼 단순하기까지 하다. 캐릭터면에서도 오히려 영화 <친구> 이후로 정형화된 한국 3-4 인방 고교생 캐릭터의 전형에 가깝다. 차별성을 굳이 꼽자면 초반부 주인공 한태성의 친구들 중심의 스토리에서 중반부로 갈 수록 구하린과 이민지와 얽히는 스토리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 주인공이 전학생인 점을 통해 이후의 캐릭터 등장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넓게 열어 놓았다는 점 또한 스토리를 다변화해도 억지스럽지 않게 해 주는 포석이 되었다.
한 가지 더 매력적인 점은 연재에 대한 작가의 불안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매회 캐릭터들의 두드러지는 성격과 행동, 하지만 극의 구성이라는 활주로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어린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유치한 개그코드는 잠시만 지루해도 구독을 멈추는 독자에게 몰입도를 더해준다.
요즘 웹툰들이 문화콘텐츠 업계의 OSMU 흐름에 따라 드라마나 영화 등 좀 더 상업성을 가진 콘텐츠로 변모해왔고 또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크게 성공을 거두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프리드로우>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2시간 내외의 영화로 제작되기에 굵직한 큰 메인플롯이 없다는 점, 예측불가능한 스토리의 나열식 전개가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더 용이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용의 무게감이 요즘 케이블채널의 웰메이드 드라마 사이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웹툰으로만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